주변 논에는 콤바인이 돌아다니고, 새벽 이슬에 젖은 허브를 수확하면 손끝이 시려오는 초겨울의 논밭상점입니다. 논밭에서 하우스 1중 비닐을 닫을 때면 이제 가을이구나- 싶어요. 하지만 1중을 닫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2중 비닐을 닫아야 하는 요즘 ‘가을, 어디로 갔나!’ 싶습니다. 논밭상점에 들러주시는 여러분은 어느 곳에서, 어떤 계절을 느끼고 계신가요?
논밭상점에서 계절과 발맞춰 준비한 걸 보여드릴게요. 먼저 꼬독꼬독 말린 붉은 빛의 유기농 건구기자에요. 가을 지는 해의 색을 닮은 열매를 고르고 닦으며 준비했어요. 차가워지는 공기에 따듯한 구기자차 한 모금, 속까지 따듯해져요. 다음은 다람쥐 보따리에요. 오랜만에 준비한 논밭상점의 보따리! 다람쥐가 겨울을 나기 위해 열매를 모으듯 이것저것 담아봤어요. 이 보따리가 여러분께 다람쥐 볼 주머니 같은 것이 되기를 바라면서요.
소처럼 커다란 먹이 주머니를 준비하긴 어렵지만, 앞으로도 논밭상점은 다람쥐처럼 부지런히 작고 소중한 것들을 모아 보여드릴게요. 항상 고맙습니다.
-수확 되어 가는 논밭 한가운데에서 논밭상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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