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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 흙냄새가 폴폴 나는 햇고구마를 꼭 드셔보세요!
작성자 논밭상점 (ip:)
  • 평점 0점  
  • 작성일 2022-09-14 20:53:1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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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조회수 217

가을비가 지나가고 옆집 강아지 또리와 논밭으로 출근하는 길, 흐드러지게 핀 코스모스에 깜짝 놀라고 말았어요. ‘아니 어제도 이렇게 코스모스가 활짝 폈었나?!’ 분명 어제, 지는 해를 만끽하던 퇴근길에는 못 본 것 같은데 말이에요. 흔들흔들 바람에 춤을 추는 코스모스는 가을과 참 잘 어울려요. 반팔을 입을까, 긴팔을 입을까 하던 고민이 무색하게 이제는 너무나도 명백한, 겉옷을 걸치게 되는 가을이에요.

어제는 고구마 포장 요정이 방금 캔 햇고구마를 새참으로 가져다주었어요. 햇감자 같이 포슬포슬 파슬파슬 거리는 식감에 입안을 감도는 달짝지근함. 한 입 크게 베어 물면 입안에서 힘없이 뭉개지는 부드러움. 시원한 물을 들이키면 하- 하는 큰 숨을 쉬게 돼요. 이름 앞에 ‘햇’이 들어가는 작물을 챙겨먹으면 왠지 모르게 ‘내가 나를 잘 챙기고 있구나-’ 싶어 뿌듯한 기분이 들어요. 햇감자, 햇옥수수, 햇사과, 햅쌀, 햇고구마… 9월, 10월 땅의 기운을 가득 머금어 흙냄새가 폴폴 나는 햇고구마를 꼭 드셔보세요.

농사를 짓다 보면 자연에게 배우는 것이 많아요. 햇고구마 한 입, 입 안에서 굴리며 모든 것은 제 철이 있는데 우리의 철은 언제일까-하는 생각을 함께 삼켜봐요. 여러분은 햇고구마를 먹으며 어떤 생각을 함께 소화시키게 될까요. 짧아지는 가을, 이 시절만 피어나는 꽃을 들여다보시고, 하늘과 가까운 곳에서부터 변해가는 나무의 색도 느끼시길 바라요.

- 스치는 가을 코스모스를 만끽하며 논밭 한가운데에서 논밭상점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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